‘고지 적응’ 첫 고강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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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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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측정 무선송신기 조끼 입고 90분 종횡무진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캄플 훈련구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발 1200m인 이곳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의 빠른 적응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선수들 뒤쪽으로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산맥이 보인다. 노이슈티프트=전영한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캄플 훈련구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발 1200m인 이곳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의 빠른 적응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선수들 뒤쪽으로 만년설이 뒤덮인 알프스산맥이 보인다. 노이슈티프트=전영한 기자
“현대 축구에서 체력이 떨어지면 반쪽짜리 선수나 마찬가지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도 체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압박이 심한 현대 축구에서 강철 체력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캄플 훈련구장. 태극전사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시작한 이곳 훈련의 화두도 역시 ‘체력’이었다.

이날 26명의 선수는 모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이동국(전북)만 개인 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며 의지를 다졌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은 가슴에 무선 송신기가 달린 검은색 조끼를 착용했다. 조끼에서 측정된 선수의 심장 박동 수와 이동 거리 등은 실시간으로 컴퓨터로 전송돼 체력과 전술 수행능력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칭과 공 뺏기 놀이를 하며 몸을 푼 선수들은 조를 4개로 나눠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갔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는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하는 데 훈련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해발 1200m에 이르는 이곳 고지대에서 평지와 다름없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해발 1753m에 자리 잡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선수들은 이날 1시간 30분가량의 훈련이 끝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기장을 나섰다.

허 감독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했지만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밖에선 한국이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게 사실”이라며 “상대를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경시하는 건 더욱 금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벨라루스와의 친선경기에선 대부분의 선수를 출전시켜 공평하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이슈티프트=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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