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싱, 이대로 빛을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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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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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추락 59위까지 처져
메이저 연속출전기록 끝날듯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한때 타이거 우즈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흑진주 비제이 싱(47·사진). 남자 골프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올 시즌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지난주 텍사스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면서 1992년 8월 이후 18년 만에 50위 밖으로 밀려나더니 24일 끝난 바이런 넬슨클래식에서 다시 컷오프에 탈락해 59위까지 처졌다. 올해 초 세계 26위였던 그는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인 63회 연속 메이저 출전 기록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이 대회까지 세계 50위 이내에 주어진 US오픈 자동 출전권을 놓친 것이다.

싱은 1994년 브리티시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 단골손님으로 나서 메이저 3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5차례나 컷오프에 탈락하면서 도전조차 못할 처지가 됐다. 기회는 아직 남았다. 다음 달 US오픈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내는 방법이 있다. 다만 최근 슬럼프를 감안하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싱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54.73%(159위)에 머물러 있고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93개(172위)까지 치솟았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한 싱이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로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올해 초 세계 96위까지 떨어졌던 최경주는 초반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더니 지난주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랭킹을 37위로 유지해 US오픈도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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