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골 박지성, 세리머니는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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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 해트트릭… 첼시, 위건 8-0 꺾고 4년 만에 EPL 우승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0일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웨인 루니와 교체 투입돼 7분 뒤인 39분 라이언 긱스의 코너킥을 골대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갈랐다. 3월 11일 AC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 맛을 본 후 두 달여 만의 골.

시즌 초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도 겹치면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박지성은 중반 들어 아스널(2월 1일), AC 밀란(3월 11일), 리버풀(3월 22일) 등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 내 입지를 다시 다졌다. 그리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이 치른 정규리그 38경기 중 18경기(10경기 선발)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 출전에 1골, 리그 컵 대회인 칼링컵에선 2경기를 뛰었다.

맨체스터는 4-0으로 이겼지만 우승은 승점 1점 차로 앞선 라이벌 첼시에 돌아갔다. 박지성은 “첼시가 위건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을 못하는 걸 알고 있었고 득점할 당시 이미 첼시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에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이 ‘값진 도전’이라고 올 시즌을 총평한 데 대해 “역사(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 4연패)를 만들기 위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맨체스터에 승점 1점 차로 앞섰던 첼시는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위건과의 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두면서 4년 만에 리그 정상 복귀를 확정했다. 첼시는 27승 5무 6패(승점 86점), 맨체스터는 27승 4무 7패(승점 85점).

첼시는 올 시즌 103골을 넣으며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첼시의 간판 스트라이커 드로그바는 29골로 루니(26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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