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준 장성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연장 10회 결승타… 롯데 2연패 탈출

조동화는 끝내기 홈런… SK, LG 꺾고 15연승

누가 SK 김성근 감독의 수염을 깎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SK가 2일 홈인 문학에서 15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4일 한화를 꺾은 이후 삼성, 두산, 롯데, KIA가 차례로 연승의 제물이 됐다. LG도 마찬가지였다.

지긴 했지만 LG의 투지는 돋보였다. 전날 3-21로 대패한 수모를 갚기 위해 끝까지 상대를 위협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2회 최정의 2점 홈런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별 어려움 없이 15연승을 달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5회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6회 젊은 이병규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자칫 연승이 끝날지도 모르는 위기. SK는 이어진 6회 공격에서 박정권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3-4로 뒤진 8회 LG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의 폭투와 박경완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예전과 달라진 LG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젊은 이병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조인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은 한순간의 방심도 없었다.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듯했던 경기는 9회 초 우익수 대수비로 출전한 SK 조동화가 9회 2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막을 내렸다. 연승이 끝날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김성근 감독의 SK는 4일부터 넥센과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2년차 외야수 오정복이 5-6으로 뒤진 8회 동점 홈런, 연장 10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데 힘입어 한화를 8-6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3-5로 뒤진 6회 신고 선수 출신 정현석이 역전 3점포로 생애 첫 홈런을 신고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역시 생애 첫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까지 터뜨린 오정복의 깜짝 활약에 7연패를 당했다. 오정복은 지난해 1군 6경기에 출전해 7타수 1안타에 그쳤고 올해도 전날까지 2타수 무안타였다. 올 시즌 선발 출전은 처음이었다.

롯데는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5-4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4패)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첫 승을 챙기지는 못했다.

넥센은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한 유한준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을 11-3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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