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호랑이 에이스 윤석민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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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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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IA 4-0물리치고 11연승… 카도쿠라 6승
롯데 가르시아 연타석 홈런… 시즌 6호 공동선두

SK 김성근 감독은 징크스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이다. 연패를 당하면 그날 경기 전 식사 때 먹었던 반찬에 다음 날부터 손도 안 댄다. 연승을 하면 그 반대다. 어떻게든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변화를 최대한 자제한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수염을 깎지 않고 있는 김 감독의 수염이 더 길어지게 됐다.

SK가 거침없는 11연승을 달렸다. SK는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카도쿠라 켄의 호투를 앞세워 4-0 승리를 거두고 연승 행진을 11승으로 늘렸다.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도쿠라와 KIA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로 중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둘은 모두 팀의 에이스답게 6회까지 카도쿠라가 5안타 3볼넷 8삼진, 윤석민이 2안타 2볼넷 8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균형이 깨진 건 7회였다. SK는 7회초 최정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되면서 시작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1, 3루에서 김강민이 3루 베이스를 맞고 넘어가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대타 박재홍이 좌중간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났다. 25일 롯데전에서 대타 만루 홈런을 날렸던 박재홍은 2경기 연속 대타로 타점을 올려 기회에 강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SK는 9회 박재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다승 선두 카도쿠라는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승째를 올렸고 8회 1사 후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한 구원 선두 이승호는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사직에서는 홈팀 롯데가 카림 가르시아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넥센을 10-2로 꺾고 3연패 탈출과 함께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3회 솔로포와 5회 2점 홈런을 날린 가르시아는 시즌 6호째를 기록하며 한화 김태완과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2연패를 당한 넥센은 꼴찌로 떨어졌다.

두산은 대전에서 홈팀 한화를 14-5로 누르고 3연승했다. 두산은 0-3으로 뒤지던 3회 김현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집중시키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5회에도 3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5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삼성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대타’ 이승엽, 3호 홈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4)이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7일 주니치와의 방문경기에서 7-0으로 앞선 8회 대타로 나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주니치 오른손 투수 시미즈 아키노부의 시속 147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겼다. 24일 히로시마와의 경기 이후 3일 만의 대포. 타율은 0.143에서 0.182로 올랐고 타점은 4개가 됐다. 요미우리가 8-0으로 이겼다. 롯데 김태균은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88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1-3으로 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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