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젊은 피 경남’

  • 동아일보

강원 격파 6경기 연속 무패
서울도 대구 꺾고 2위 지켜

“원래 내년 시즌이 목표였어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7위에 그친 경남 FC 조광래 감독에게 당시 “아쉽지 않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6강 플레이오프 문턱까지 갔다 눈물을 삼켰기에 아쉬움이 남았을 터. 하지만 그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조직력도 탄탄해질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민구단 경남의 올 시즌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경남은 골키퍼 김병지(40)를 제외한 주전 평균연령이 24세 이하. 유망주 발굴의 대가인 조 감독이 2007년 말 팀을 맡은 뒤 젊은 피로 선수단을 다시 짰기 때문이다. 시민구단의 재정상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없다면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게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경남은 11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6경기 무패 행진(4승 2무). 이날 승리의 주역도 젊은 피였다. 전반 28분 루시오(26)의 선제골을 도운 김영우는 26세, 후반 9분 쐐기 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김태욱은 23세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20)과 수비수 김주영(22) 등 돌풍의 주역들 모두 20대 초반. 이날 승리한 경남은 4승 2무 1패(승점 14)로 3위에 올랐다.

이날 FC 서울은 대구 FC를 3-2로 꺾었고, 울산 현대는 전날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5승 1무 1패(승점 16)로 선두. 1경기 덜 치른 서울은 5승 1패(승점 15)로 2위.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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