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돌부처 금민철 “친정팀 두산요? 다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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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7시 00분


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 DB
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 DB
“오승환(삼성)은 저리 가라에요. 진짜 포커페이스에 돌부처라니까요.”

두산 손시헌은 금민철(넥센)을 이렇게 평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금민철은 30일부터 열린 목동 3연전에서 옛 동료들과 만났다.

룸메이트였던 이원석은 “빨리 너도 여기로 와서 공을 주워라”며 장난을 쳤고, 평소 과묵하기로 소문난 용덕한까지 “말없는 사람들끼리는 또 통하는 게 있다”며 금민철과 담소를 나눴다.

31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고, 다음경기 선발로 금민철이 내정되자 두산 선수들은 “내일 살살 던지라”며 은근슬쩍 금민철을 압박했다.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한 상황.

현역시절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경험이 있는 넥센 김시진 감독도 “아무래도 더 죽기 살기로 던지게 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금민철은 달랐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 않냐?”는 질문공세에도 “그냥 던질 뿐이죠 뭐. 다 똑 같아요”라며 돌부처 같은 반응.

“지금 타석에 있는 타자와 상대할 뿐이지, 마운드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금민철의 투구 철학이야말로 그가 올 시즌 넥센의 신 에이스로 거듭난 비결 중 하나였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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