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세계선수권 쇼트 조추첨… 연아, 아사다와 다른 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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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조 두번째…“원하던 대로”

“원하던 대로 됐어요.”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한 기분 좋은 첫 단추를 채웠다. 김연아는 25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조 추첨식에서 51번을 뽑아 마지막 10조의 두 번째 연기자로 배정을 받았다.

빙질을 고려해 앞 순서를 선호하는 김연아는 “첫 번째는 아니지만 두 번째도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7일 오전 1시 7분 출전한다. 반면 52번을 뽑은 스즈키 아키코(25·일본)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김연아 바로 다음에 연기를 펼치게 된 데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아사다 마오(20·일본)는 45번을 골라 9조 두 번째가 돼 김연아보다 1시간 정도 빠른 0시 5분에 나선다. 6그룹인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26일 오후 9시 57분에 연기를 시작한다.

내일 오전 1시 7분 출전
공식훈련도 완벽하게 소화
아사다, 앞 조 두번째 배정
“여기는 3년 전 2위 한 곳…”


한편 조 추첨에 앞서 타촐리 빙상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참가한 김연아는 점프를 집중적으로 시도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자신의 연기 순서에선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세 번의 점프를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마친 그는 다른 과제들도 실전처럼 연기했다.

아사다 마오도 함께 공식 훈련을 했다. 아사다는 초반 자신의 특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실수를 했지만 후반 들어 몸이 완전히 풀린 모습이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오히려 일본에서보다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2kg 정도 살이 쪘다는 아사다는 “며칠 운동을 하지 않고 먹기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은 다시 최적의 몸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다는 “토리노에 도착한 뒤 처음 든 생각은 ‘여기가 내가 2위를 한 곳이구나’라는 것이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2007년 토리노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는 2위를 했다. 당시 우승은 김연아가 했다.

김민석(17·군포 수리고)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48명 중 18위에 올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6일 오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토리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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