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정복’ 모비스, 1승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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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7시 00분


4강PO 3차전

헤인즈의 호쾌한 덩크슛!  울산 모비스 헤인즈(오른쪽)가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윤호영의 수비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헤인즈의 호쾌한 덩크슛! 울산 모비스 헤인즈(오른쪽)가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윤호영의 수비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헤인즈·던스턴 용병 듀오 38점 합작
약속된 플레이 적중…조직력 살아나
동부 86-77 꺾고 2승1패 우위 점령


경기 전 공식인터뷰에서 울산 모비스 김동우는 “약속된 플레이만 잘 하면…”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썼다. 모비스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 ‘만수’ 유재학 감독은 톱니바퀴 같은 경기운영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영예를 안았었다.

2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모비스의 2009∼2010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 3차전. 경기 전, 유 감독은 “마퀸 챈들러의 득점은 우리로서는 주는 점수다. 30점을 넣어도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어차피 상대의 모든 공격을 봉쇄할 수는 없는 법. 유 감독의 선택은 확실했다. 4강PO 2차전에서 챈들러에게 대량실점(28점)하며 패했지만,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챈들러는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KT&G에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득점력이 있다.

문제는 수비.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96cm) 때문에 상대 용병 센터를 일대일로 상대하기는 버거운 데다가, 다리도 민첩하지 못하다. 하지만 김주성을 제외하고 마땅한 득점루트가 없는 동부 입장에서 챈들러 기용은 어쩔 수 없는 선택.

모비스는 1쿼터부터 동부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2차전에서 모비스의 포스트를 완전 봉쇄했던 동부 선수들은 협력수비의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역으로 모비스는 2차전에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김동우의 말대로 “약속된 플레이”가 잘된 셈. 김주성이든, 챈들러든 일대일로는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턴(17점·10리바운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던스턴은 1쿼터에서만 15점을 쓸어 담았고, 2쿼터에서는 서브 용병인 에런 헤인즈(21점·7리바운드)마저 13점을 넣었다. 2쿼터까지 모비스의 51-37 리드.

결국, 3·4쿼터에서도 동부는 이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챈들러는 33점을 넣었지만 모비스의 86-77승리. 모비스 양동근(11점·8어시스트)은 10점 안쪽으로 리드 폭이 좁혀질 때마다 과감한 골밑돌파와 3점 슛으로 동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에 선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양 팀의 4강PO 4차전은 26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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