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범경기 ‘이유있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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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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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페이스 차이…컨디션 굿
주전급 선발라인업 맞춰 준비”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19일 사직 넥센전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롯데 선수들이 경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19일 사직 넥센전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롯데 선수들이 경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쯤 되면, 3월의 광란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롯데의 시범경기 돌풍이 거세다. 롯데는 19일 넥센과의 사직경기에서 7-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9승1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11승1패. 팀 타율과 팀 방어율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고루 강한 모습이다.

롯데 공필성(43) 수비코치는 “롯데와 다른 팀들은 사이클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SK, 두산 등 스프링캠프의 훈련량이 많은 팀들은 피로도 때문에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시범경기는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시점과 맞물린다. 반면 롯데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훈련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의 몸 상태가 타 팀에 비해 낫다는 분석이었다.

비슷한 의견을 피력한 홍성흔(33)은 “로이스터 감독님께서 주전급 선발라인업을 미리 구성하고 거기에 맞춰 시범경기를 준비하시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범경기에서는 각 팀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한 구질을 시험 삼아 던지기 마련인데, 우리 주축 타자들이 어설픈 공을 놓치지 않는 것 같다”는 김무관(55) 타격코치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롯데 양상문(49) 투수코치는 “우리 투수들의 능력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이판 전지훈련 때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줄일 것을 강조했는데 시범경기에서 성과가 있었다는 것. 롯데의 상승세가 타 팀과의 페이스 차이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롯데는 조정훈(25)과 손민한(35) 등 부상투수들의 개막합류가 불가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사도스키와 이명우(이상 28) 등 새 얼굴들이 호투했다. 단순히 훈련 사이클과 출전선수들의 차이인지, 전력상승의 결과인지. 진실은 일주일 뒤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밝혀진다.

사직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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