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 ‘걸어 다니는 대기업’ 스포츠 스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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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20년 동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 120년의 미국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조든은 그 명성만큼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조든은 연봉과 광고 모델 수입 등을 포함해 지난해 기준으로 총 수입이 8억 달러(약 906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BA 샬럿의 구단주이기도 한 조든은 이런 저런 사업에도 투자를 많이 해 조만간 수입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어설 전망.

특히 조던이 현역으로 활약할 때 경제 효과는 100억 달러(약 11조원)에 이르렀다.

그가 은퇴한 뒤 NBA는 '11조 원짜리 농구 스타'가 등장하지 않은 채 예전의 인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경주의 황제'인 미하엘 슈마허도 7억 달러(약 7900억원)의 수입을 올려 스포츠 재벌의 반열에 들었다.

돈에 관한한 이들 보다 한 수 위의 스포츠 스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포브스는 지난해 10월 우즈가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총 수입 10억 달러를 넘어 섰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불륜 스캔들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

그러나 포브스는 우즈의 브랜드 가치가 8200만 달러(약 930억원)로 여전히 현역 스포츠 스타 중에는 최고로 꼽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에서 스캔들로 인해 치료 까지 받고 있는 우즈를 하루라도 빨리 필드로 복귀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도 이런 브랜드 가치 때문.

우즈가 사라진 뒤 올 시즌 PGA 투어는 흥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오픈대회의 입장권과 스폰서십 판매는 전년도보다 20% 가량 감소했고 팬들의 외면 속에 TV 시청률도 많게는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포츠 스타 중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뉴욕 양키스)가 총수입 면에서 단연 1위.

1994년부터 17년 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는 그동안 연봉으로만 8535만 달러(약 970억원)를 벌어 들였다.

위에 열거한 선수들에 비해 총수입은 떨어지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제적 가치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가 약 5조 2350억원에 달한다는 것.

5조2350억원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김연아 개인의 직접 수입과 방송사, 네이밍 라이선싱 제품 매출, 등 직접 효과 1조8201억원, 관련 기업의 주가와 매출 상승, 동계스포츠 산업 성장 효과 등 간접 효과 2조4868억원, 미디어 노출을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 효과가 9281억원이다.

정말 스포츠 슈퍼스타야 말로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요, "천재 한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말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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