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겨울올림픽 시상식에서 메달을 깨물던 선수의 이가 부러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지 남자 싱글에 출전한 다비트 묄러(28·독일)는 15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을 깨물어 달라는 사진 기자들의 요청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기쁨이 너무 지나쳤던 걸까. 메달을 꽉 깨무는 순간 앞니의 끝부분이 깨져 버린 것. 묄러는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가 깨진 부분이 사진에 잡힐까봐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을 돈으로 계산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따져 보자면 묄러처럼 메달을 깨물다 이가 부러지는 경우 메달 값보다 치료비가 더 든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메달은 지름이 10cm, 두께 0.6cm로 역대 겨울올림픽 메달 중 가장 크다. 올림픽 메달은 규격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소 지름 6cm, 두께 0.3cm를 넘도록 하고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100% 순은과 순동이지만 금메달은 100% 순금이 아니다. 금메달은 92.5% 이상의 은과 6g 이상의 금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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