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음악듣고 모태범 춤추고…G세대는 달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모태범 춤추고 이상화 음악듣고…긴장 해소법도 달라

역시 G세대는 달랐다. X세대까지 수십 년간 대부분의 올림픽 참가자는 경기직전까지 초조하게 떨었다.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는 눈물을 펑펑 쏟는 것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G세대는 여유롭게 음악을 들었다. 태극기를 이용한 화끈한 춤으로 금메달 세리머니를 펼쳤고 혹 눈물이 쏟아져도 당당히 울며 미소를 지었다.

Glover의 ‘G’에서 이름을 따온 G세대는 1988년을 전후해서 태어나 자유롭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만큼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1989년생 동갑내기 모태범과 이상화는 G세대답게 당당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 뒤에는 스포츠심리학 루틴(Routine)도 숨겨져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금메달을 합작한 모태범, 이상화는 링크에 서기전까지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었다. 모태범은 “취미가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평소 MP3 플레이어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상화도 우승 직후 “경기 전까지 클래식음악을 들었다”고 말했다. 모두 루틴의 범주에 들어가는 행위다. 평소처럼 음악을 들으며 경기 직전까지 일상화된 행동을 하면 긴장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상화는 밴쿠버로 출국하기 직전 “개인 최고기록을 내러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메달도 따라오지 않겠냐?”며 당당했지만 경기 직전 긴장이 몰려와 불안해했다. 그래서인지 평소 신나는 가요를 즐겨듣다가 밴쿠버에 도착해서부터는 잔잔한 클래식으로 바꿔 마음을 달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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