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맨 이원석 “보상선수 신화 내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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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작년엔 백업 … 올핸 두산 내야 한자리 군침
두자릿수 홈런·70타점 목표 日전훈 구슬땀

이원석. 스포츠동아DB
이원석.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원석(24·사진)이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에 둥지를 튼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내야를 커버하는 멀티플레이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뛰어난 수비능력과 더불어 타율 0.298·9홈런·53타점을 기록해 방망이로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 감독이 “대형 수비수로 클 재목”이라고 호평할 정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원석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는 “정규타석을 채운 선수로는 안타수(112개)가 많지 않다. 도루수도 적다”며 자신의 단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득점권 타율을 올리겠다” “홈런수를 늘리겠다” 등 쉬지 않고 이번 시즌 목표를 쏟아내며 결의를 다지기에 바빴다.

무엇보다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게 1차 목표. 이원석은 최준석과 김동주를 대신해 1루와 3루를, 부상으로 빠진 손시헌(유격수)과 고영민(2루수)의 빈 자리를 메웠지만 명확한 포지션은 없는 상태다. 게다가 두산은 내야자원이 풍부해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원석도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3할 욕심은 없다. 내야수인 만큼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대신 타격 쪽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건 70타점과 두 자릿수 홈런. 역시 개인기록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싶은 그의 바람이 묻어나왔다.

아무리 좋은 원석이라도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보석이 될 수 없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원석은 ‘자신감’이라는 연마기계로 스스로를 깎고 갈며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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