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비법 통했다…형 승준 ‘특★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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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KBL올스타전 27점 MVP 등극 ‘덩크왕’도 수상…2관왕 겹경사 “지난해 MVP 동준 도움이 컸죠”

‘인간새’ 이승준  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이승준이 의자에 앉은 관중을 뛰어넘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승준은 덩크슛 공동 1위에 이어 올스타전 MVP에 뽑히며 2관왕에 올랐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인간새’ 이승준 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이승준이 의자에 앉은 관중을 뛰어넘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승준은 덩크슛 공동 1위에 이어 올스타전 MVP에 뽑히며 2관왕에 올랐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역대 KBL 올스타전 MVP 수상자
○역대 KBL 올스타전 MVP 수상자
“동생이 가르쳐 준 비법이 큰 힘이 됐다.”

아우가 먼저 탄 MVP를 이번엔 형이 차지했다. 한국 농구를 주름잡는 형제의 힘은 막강했다.

서울 삼성의 ‘하프 코리안’ 이승준(32)이 별중의 별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준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Jump! 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 투표에서 유효 표 64표 중 48표를 얻어 상금 300만원과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았다. 지난해 친동생인 이동준(30·오리온스)이 MVP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형이 큰일을 냈다. 형제가 KBL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2년 연속 수상자(워렌 로즈그린·97·98시즌∼98·99시즌)는 있었지만 형제가, 그것도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오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표 참조). 이승준을 앞세운 매직팀(SK KCC KT&G 삼성 전자랜드)은 드림팀(모비스 오리온스 동부 LG KT)에 123-114 승리를 거두고 3연패 끝에 4년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베스트5로 나선 이승준은 경기 초반 팀 동료인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27분 가까이 코트를 누비며 27득점·9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하프타임 때 펼쳐진 덩크 콘테스트에서 SK 2군 소속 김경언과 함께 국내 선수 부문 덩크왕을 공동수상한 그는 현란한 드리블과 수차례 앨리웁을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코트 밖에서 응원한 이동준의 배번인 10번을 달고 뛴 이승준은 “지난해는 내가 응원했고 동생이 받았는데, 이번엔 동생이 응원하고 내가 받아 더 기분이 좋다. 동생이 MVP에 오를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동생과 한 약속이 있어 비밀은 말할 수 없다”고 웃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파이널 MVP’에 오르고 싶다는 말로 잔여 시즌 동안 소속팀 삼성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는 언제부터 한국어 인터뷰가 가능하겠냐는 농담에 “지금은 50%% 수준 밖에 안 된다. 다음 시즌 때는 100%%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하프타임 때 벌어진 3점슛 결승에서는 SK 방성윤(20점)이 KCC 전태풍(16점)을 누르고 최고 슈터 자리에 올랐고, KT&G 조셉 테일러가 외국선수부문 덩크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 전 벌어진 프로 1년차, 2년차 선수들 맞대결 루키 챌린지에서는 24점·11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강병현(KCC)이 MVP를 차지했다. 2년차 팀이 110-106으로 승리.

한편 루키챌린지에서 익살스런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개그 본능’을 자랑했던 골리앗 센터 하승진(KCC)은 왼쪽 종아리 통증이 재발, 31일 올스타 본게임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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