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빗나간 파울작전

  • 동아일보

동부 표명일 자유투 3개 ‘쏙’… 팀 최다 8연패

프로농구에서는 파울도 때로는 작전이 된다. 경기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간발의 차로 지고 있는 팀이 공격권을 갖고 있는 상대팀에 일부러 반칙을 하는 전술이다. 설령 자유투를 내주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공격 기회를 빨리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실패하고 리바운드까지 따내면 금상첨화다.

24일 원주에서 열린 삼성과 동부의 경기. 7연패 중인 삼성은 동부를 맞아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동부 김주성(18득점)이 상승세를 타면서 4쿼터 막판에 리드를 빼앗겼다. 74-71로 동부가 앞선 경기 종료 35초 전 삼성은 파울을 해 동부 표명일을 자유투 라인에 세웠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6.6득점을 기록 중인 표명일은 이날은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으나 첫 번째 자유투를 깨끗하게 넣었다. 두 번째 자유투는 실패했지만 표명일은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낚아챘다. 삼성 이규섭은 다시 파울로 끊었지만 표명일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77-72로 이긴 동부는 27승 14패로 3위 KCC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어 선두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삼성에 5전승. 반면 삼성은 2001∼2002시즌 기록한 팀 최다 연패(8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부진에 허덕였다.

모비스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1승 3패로 열세였던 LG를 울산 홈에서 91-67로 완파했다. 올 시즌 30승(11패) 고지를 처음 밟으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오리온스를 78-69로 이긴 2위 KT와는 1경기 차.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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