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카모토 뒷문을 부탁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5일 07시 00분


계약금+연봉 25만달러에 영입…이재영·이동현 등과 보직 경쟁

LG 새 외국인투수 오카모토 신야.
LG 새 외국인투수 오카모토 신야.
“기대하는 건 마무리 쪽이다.”

LG는 4일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36·사진)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11월 진주 마무리캠프에 직접 찾아와 6일간 테스트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직구 최고구속은 145km.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도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일본프로야구 9년간(2001∼09년) 통산 357경기에 등판해 32승19패 92홀드 2세이브, 방어율 3.21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센트럴리그 최우수 계투상을 수상했고,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주니치와 세이부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세이부에서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22경기에만 등판해 1패 6홀드, 방어율 3.97에 그쳤다. 결국 시즌 후 방출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테스트를 해보니 다 좋은데 타자를 압도하는 면이 다소 부족해 아쉬웠다. 일단 기대하는 건 마무리 쪽인데 구속이 조금 더 나와야할 것 같다”면서 “오카모토가 마무리를 맡아주기를 바라지만 캠프를 통해 이재영, 이동현 등과 경쟁시켜 최종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LG는 불펜투수로 잔뼈가 굵은 그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만약 소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의 경력으로 볼 때 사실상 선발전환이 어려워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강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만큼 오랜 취약점으로 남아있는 소방수의 숙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오카모토는 한국무대에서 뛰는 역대 6번째 일본인 선수로 등록됐다. 만약 LG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면 2008년 히어로즈에서 뛴 다카쓰 신고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사상 2번째 일본인 소방수가 된다. 한편 LG는 나머지 외국인선수 1명은 선발투수로 낙점할 계획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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