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은 태극전사 행운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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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5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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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해외 전훈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기로 한 4일 서울 인천 경기 지방에는 대폭설이 내렸다. 교통대란이 났다. 대표팀도 폭설로 마지막 오전 훈련이 취소되는 등 당연히 여러 소동이 벌어졌다.

‘이사하는 날 눈이 오면 잘 산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둔 대표팀을 찾아온 폭설은 과연 좋은 징조일까.

여기서 잠깐. 과거를 돌이켜보면 흐뭇해진다.

2002년 대한축구협회 시무식 때도 이날처럼 많은 눈이 내렸다. 그리고 한국은 그해 여름 누구도 예상 못한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이처럼 ‘눈’은 한국 축구와 좋은 인연이 있지만 축구협회 직원들은 꼭두새벽부터 눈 코 뜰 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파주 NFC에서 예정된 오전 훈련이 전격 취소된 건 시작에 불과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행기 출항 여부. 대표팀은 오후 7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OZ723 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축구협회 항공담당 직원은 아침부터 30분 간격으로 인천공항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이륙 여부를 확인했다.

공항 측에서 “혹시 나중에 변동사항이 있으면 알려 주겠다”고 했지만 안심이 되지 않아 수시로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야 했다.

태극전사들도 모처럼 부지런히 움직였다. 보통 대표팀이 출국할 때 선수들의 트렁크 등을 실은 짐차가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기 때문에 선수들은 출국 1시간 여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은 밤 비행기 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에 파주 NFC를 출발했다. 평소보다 2시간 이상 출발시간이 앞당겨진 셈.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떠나는 날 많은 눈이 내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 협회 직원 몇몇은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로 공항으로 출발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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