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 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2쿼터서 부터 점수차가 크게 뒤지며 벌어지자 SK 신선우 감독의 표정이 무겁다.
신선우의 SK 팀최다 타이 11연패
유재학의 모비스 4연승 선두질주
통산승리 1-2위 감독 엇갈린 희비KBL 통산최다승 1·2위 사령탑인 SK 신선우(54)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47)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신 같은 셈법’을 자랑한대서 ‘신산’이란 별명이 붙은 신 감독은 시즌 중반 SK 지휘봉을 잡은 뒤 4연패에 빠지며 팀은 창단 이래 최다연패 타이(11연패)란 불명예를 안고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나 ‘만 가지 수’를 부린다며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은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정규리그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삼성을 85-79로 꺾고 25승8패를 마크, SK를 따돌린 2위 KT(24승9패)와의 간격을 1게임차로 그대로 유지했다. 모비스는 전반을 29-37로 뒤지는 등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박종천을 앞세워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박종천은 팀내 토종선수 중 최다인 20점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5일 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2번째로 개인 300승 고지에 오른 유 감독은 이날 승리로 320승(280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신 감독의 연패는 새해에도 이어졌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75-91로 완패했다. 지난해 12월 6일 모비스전부터 시작된 연패는 11에 이르렀고, 이는 1997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와 타이다. 전날까지 오리온스와 공동 9위에 올랐던 SK는 8승24패로 단독 최하위로 떨어지는 아픔까지 맛봤다. KBL 통산 최다승(334승249패)을 기록 중인 신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뒤 승수는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채 패전만 4차례 늘렸다. SK의 패배는 통신 라이벌 KT에 당한 것이라 더 뼈아팠다. SK는 김민수(26득점)가 분전했지만 조성민(28득점)과 제스퍼 존슨(26득점)의 쌍포가 폭발한 KT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턴오버(20개)를 남발하며 팀 정비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함을 또 한번 보여줬다.
한편 3위 KCC는 KT&G와의 홈경기에서 90-69로 완승,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갔다. 2위 KT와는 1게임차, 1위 모비스와는 2경기차다. KCC 하승진은 17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잠실학생체육관=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