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내 땀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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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7시 00분


2주간의 포항 자율훈련 오늘 마무리 “자신감 소득…1년 반짝스타 안될 것”

KIA의 김상현은 ‘반짝 스타’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항 훈련은 그 다짐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스포츠동아
KIA의 김상현은 ‘반짝 스타’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항 훈련은 그 다짐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스포츠동아
“좋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뜻 깊은 훈련이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는 유쾌했고, 힘이 넘쳤다. 비활동기간에 이처럼 ‘자율적인’ 훈련을 즐겁게, 효과적으로 치른 건 난생 처음. “1년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되지는 않겠다”는 다짐은 그래서 허투로 들리지 않았다.

포항에서 황병일 수석코치, 최희섭 이현곤 박기남 나지완 안치홍 등과 함께 2주간 땀을 흘린 ‘2009년 신데렐라’ 김상현(29·KIA)이 기분 좋게 훈련을 마무리하면서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김상현은 포항 특별훈련 종료를 하루 앞둔 29일 “프로 입단 후 비활동 기간에 내 의지에 따라 이렇게 뜻 깊은 훈련을 한 건 처음”이라면서 “많은 소득과 함께 큰 의미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훈련을 앞두고 밑바탕을 충실히 쌓았다”고 평가했다. “황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땀을 흘린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LG에서 친정팀 KIA로 이적해 기나긴 무명 생활 끝에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그는 황 코치 지도 아래 포항 훈련이 계획돼 있다는 말에 일찌감치 포항 훈련에 참가할 뜻을 세웠고 시상식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2주간 알찬 땀방울을 흘렸다.

올 시즌 그야말로 ‘신데렐라’ 같은 활약을 보였지만, 주변에선 내년 시즌 활약에 대해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김상현은 이에 대해 “1년 반짝하는 선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포항 훈련을 통해 또다른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내년에도 중심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미 수차례 그에 대한 믿음을 내보였다. 다른 팀에서 올해보다 내년에 더 견제하겠지만 타팀의 견제를 이겨낼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조 감독이 이렇게 보는 데에는 그가 누구보다 성실하다는 판단이 근간에 깔려 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김상현, 그는 “1년 반짝하는 선수가 되진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항 훈련은 스스로의 평가처럼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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