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해외전지훈련 명단 발표…국내파 젊은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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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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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김보경-이승렬.스포츠동아DB
구자철-김보경-이승렬.스포츠동아DB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본선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태극전사들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예비명단 35명 중 지난 26일과 27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 K-리거 중심으로 29명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와 자체 연습경기를 가진 뒤 테스트 결과와 포지션별 핵심 선수 및 유망주 등을 고려해 전지훈련 멤버 25명을 낙점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무대 진출로 합류가 어려운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과 일본 J-리그 도쿄 퍼플상가로 이적한 수비수 곽태휘는 명단에서 빠졌다.

다만 수비수 이정수(가시마)를 비롯해 김근호(요코하마), 미드필더 박주호(이와타)는 테스트를 받지 않았으나 소속 구단의 협조로 전훈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체력테스트를 통해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 상태와 국제경기수준에 도달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현재 가능성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력까지 고려했다"고 선발배경을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홍명보호의 핵심멤버 구자철(제주), 김보경(홍익대), 이승렬(서울) 3인방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 27일 자체 연습경기 때 혼자 두 골을 넣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도 명단에 포함됐다.

허 감독은 "기존에 대표팀 명단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력 부분에서도 뒤지지 않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전지훈련에 같이 가서 좀 더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프로축구 컵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포항 스틸러스의 주역들인 김형일, 김재성, 신형민, 노병준도 승선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월드컵 최종예선서 활약을 펼쳤던 김치우(서울)와 포항의 키플레이어 최효진(포항)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이에 허 감독은 "두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나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약간 미흡했었던 것 같다. 특히 김치우는 지난 북한전 이후로 컨디션이 조금씩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동국(전북)이 허 감독의 신임을 받은 가운데 최근 광주 상무에 입단한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도 부름을 받았다. 김정우는 애초 논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훈련소 입소 시기를 미뤘다.

또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과 공격수 하태균, 미드필더 김두현(이상 수원), 수비수 최철순(전북), 강민수(수원), 오범석(울산), 조용형(제주),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등도 25명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오는 1월3일 파주NFC에서 소집돼 4일 1차 전지훈련지인 남아공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지는 20여일의 국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훈련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이 요하네스버그(해발 1천753m)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전훈 장소인 루스텐버그(해발 1천250m)에서 적응훈련을 펼친다.

실전경기도 가지게 된다. 남아공 전훈 기간 잠비아, 현지 프로 2개 팀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후 대표팀은 1월16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1월24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가지게 될 대표팀은 2월 6∼14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축구대표팀 남아공 전훈 명단(25명)
△GK(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9명)= 조용형(제주),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오범석(울산), 이규로(전남), 이정수(가시마) 최철순(전북), 김근환(요코하마) 박주호(이와타)
△MF(8명)=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이승현(이상 부산)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구자철(제주) 김보경(홍익대), 이승렬(서울)
△FW(5명)= 이동국(전북), 염기훈, 김신욱(이상 울산), 노병준(포항), 하태균(수원)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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