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국내파 생존률 3:1…너 죽고 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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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7시 00분


국내파 무한경쟁… 허정무 감독 “전훈 멤버 콕 찍었지!”
해외파 자리 빼면 10명만 생존-경쟁률 3:1…이 악물고 셔틀런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테스트 및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는 허정무 감독.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테스트 및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는 허정무 감독.
해외파 자리 빼면 필드 10명만 생존
“허심을 잡아라”…이 악물고 셔틀런
일부 선수 “너무 쉬었다” 엄살작전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국내파 태극전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6일 ‘삑삑이’로 알려진 셔틀런 테스트를 시작으로 27일에는 단거리 스프린트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이런 과정을 통해 29명의 국내파들 중 일부를 탈락시키고 다음달 3일 남아공·스페인 전훈에 참가할 25명 정도를 선발한다. 명단은 29일 오전 발표된다.

○3대1의 경쟁을 뚫어라

월드컵 최종엔트리는 23명인데, 해외파들 중 10명 정도는 발탁이 유력하다. 여기에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10명. 결국 10자리를 놓고 현재 대표팀에 합류한 25명(골키퍼 4명 제외)과 김근환, 박주호 등 일본에서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이 경쟁한다. 사실상 3대1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이틀간의 테스트에서 이를 악물었다. 테스트를 통해 1차로 걸러지고 1월 전훈을 통해 마지막 옥석가리기가 진행된다.

○수험생의 심정으로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마치 수험생처럼 자신의 준비 정도를 노출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겉으로 운동을 많이 안하고 쉬고 온 것처럼 위장(?)했다.

“운동을 못하고 왔다”, “너무 쉬었다” 등등 거짓정보까지 흘리는 치밀함을 선보이며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 선수는 “다들 겉으로는 쉬고 왔다고 하는데 뛰는 것을 보니 시즌 때랑 몸이 다를 바 없었다. 어떤 선수는 오전 오후로 하루에 2번씩 운동하고 왔다는 말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골키퍼 포지션도 경쟁(?)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골키퍼가 4명 선발됐다. 전북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끈 권순태가 대표팀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전까지는 주전 이운재(수원)을 비롯해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등이 붙박이였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것이 유력시 됐다.

권순태는 연습경기에서 조끼를 안 입은 팀 주전으로 뛰며 약 70분을 소화했다. 권순태의 합류가 골키퍼 포지션의 판도를 흔들어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파주=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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