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의 통큰 박수…‘루저’는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7시 00분


■ 수상자를 빛낸 선수들
김현수 “또 밀렸네…”활짝 웃으며 박수
김요한 “박철우 한턱 쏴!” 가장 큰 갈채


비록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똑같이 빛났다. 동료들의 수상을 바라보던 그들은 아낌없이 갈채를 보냈고, 시선 속에선 아쉬움 보다는 새로운 각오가 묻어났다.

축구 부문에선 조용형(제주)과 유병수(인천)가 선배 이동국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유병수는 최종 후보(10명)에 오른 반면,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조용형은 아쉽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투표자인) 동료들에게 로비도 좀 해야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진 조용형의 밝은 태도에 참석자 모두가 환히 웃을 수밖에.

김상현(KIA)이 주인공이 된 야구. 김현수(두산)은 “만년 2인자다. 작년엔 (김)광현이에게 밀려 2위였는데 올해는 (김)상현이 형 때문에…. 서러워서 꼭 1등 하겠다”고 농담 속 진심을 드러냈다. 사회자 남희석이 “베스트 드레서”라고 극찬한 박용택(LG)도 마찬가지. 그는 김상현이 시상대로 나가자 꽃다발을 주며 진심어린 축하를 했다.

‘배구계 꽃미남’ 김요한(LIG손보)은 박철우(현대캐피탈)가 시상대에 오르자 가장 큰 박수를 쳤다. 김요한은 투표 당시 박철우를 1순위로 지목한 반면, 박철우는 김요한을 3순위로 꼽았다. 서운할 법 한데 김요한은 “괜찮다. 쟤가 한 턱 쏜단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 미안한지 박철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상금 500만원으로 선수들에게 대접 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강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도 “받을 만한 선수에 상을 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배구도 화기애애했다. 순위권(3위)에 들지 못한 황연주(흥국생명)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을 대신해 시상대에 나갔음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쑥스럽죠. 헌데 부럽긴 하네요.” 투표 결과 3위의 김해란(도공)도 “수비 포지션이 이 정도 순위에 들면 괜찮다”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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