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선수 大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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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0시 00분


“주축선수 대거 트레이드”…이장석 대표도 시인장원삼+이현승 삼성행…이택근은 LG행 합의설

◀ 2009 시즌에 앞서 삼성 유니폼을 입을 뻔했던 히어로즈 장원삼. 당시에는 나머지 6개 구단의 항의로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분납금을 완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히어로즈가 다시 현금 포함 트레이드를 대거 추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스포츠동아DB
◀ 2009 시즌에 앞서 삼성 유니폼을 입을 뻔했던 히어로즈 장원삼. 당시에는 나머지 6개 구단의 항의로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분납금을 완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히어로즈가 다시 현금 포함 트레이드를 대거 추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스포츠동아DB
“한화·롯데·SK도 트레이드 카드 조율중”

마치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조만간 히어로즈가 연이어 ‘대규모세일’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에 야구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도 일정 부분 시인해 올 겨울 프로야구판이 재편될지도 모르는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올 겨울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완납하면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축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할 것이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구체적인 선수 이름과 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팀간 합의가 끝났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은 지난해 트레이드가 무산된 장원삼 대신 이현승으로 카드를 변경해 해묵은 좌완선발의 숙제를 풀 계획이라는 소문이다. 또한 아예 장원삼과 이현승을 묶어 영입하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장석 대표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팀 좌완선발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중복 전력의 트레이드를 통해 약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만간 좌완 외국인선수와 계약할 계획이어서 좌완투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택근은 LG로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LG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우완투수 이보근을 요구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듣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소문이 확산되자 히어로즈 선수 영입작전에 뒤늦게 뛰어드는 구단들도 줄을 잇는 형국이다. 한화가 이택근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고, 롯데는 FA 3루수 이범호가 일본에 진출하자 3루수 황재균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황재균과 강정호 2명만은 트레이드 불가”라는 입장이다. SK도 히어로즈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히어로즈 선수단뿐 아니라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접수됐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가입비와 함께 올 시즌 밀린 4억여원의 회비까지 완납한 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트레이드를 한다면 승인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제지할 수도 있다”면서 “KBO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영구 총재도 그래서 최근까지 이장석 대표와 종종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석 대표는 이날 “현 시점에서 우리 팀의 취약 포지션은 마운드도 아니고 외야진도 아니다. 바로 구단운영이다”면서 “선수를 팔아 연명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려고 한다. 중복 전력이 많다. 트레이드를 통해 약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KBO 이사회를 통해 프로야구 가입을 승인 받으면서 120억원을 5차례에 걸쳐 내기로 했다. 최종 5차분(36억원)을 이번 주 내로 완납할 계획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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