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유격수’ 혼전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골든글러브 내일 투표 종료… 11일 시상식

3명 뽑는 외야수에 김현수-박용택 유력
나머지 한 자리 박재상-강봉규 등 경합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야구 기자단, 방송사 PD, 해설위원 등 366명의 투표는 9일 종료된다. 프로야구 출범 첫해부터 이어져 온 가장 권위 있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지션별로 수상이 유력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도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유격수. 물망에 오른 3명의 성적이 엇비슷하다. 시즌 종료 후부터 각 구단의 물밑 홍보전이 가장 뜨거웠던 포지션이다. 강정호(히어로즈)는 올해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하며 팀 내야 수비를 책임졌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의 주된 홍보 전략도 ‘전 경기에 출장해 팀 기여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홈런도 23개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두산 손시헌은 수비 능력이 가장 좋아 ‘골든글러브’에 제일 잘 어울린다. 실책이 10개로 15개씩을 기록한 강정호와 나주환(SK)을 앞선다.

유격수 못지않게 혼전이 예상되는 곳은 외야수 한 자리다. 3명을 뽑는 외야수는 일단 타격왕 박용택(LG)과 최다 안타 1위 김현수(두산)의 수상이 유력하다. 문제는 남은 한 명. 후보로는 박재상(SK), 강봉규(삼성), 이택근, 덕 클락(이상 히어로즈) 등이 꼽힌다. 이들의 수비 능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타격과 팀 기여도 등이 수상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강봉규(홈런 20개, 도루 20개)와 덕 클락(홈런 24개, 도루 23개)은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이택근은 김현수와 박용택을 제외하면 타율(0.311)이 가장 높다. 박재상은 전 경기를 뛰며 SK에서 거의 유일한 붙박이 외야수로 활약한 점이 돋보인다.

투수와 포수 부문은 확률이 높진 않지만 이변 가능성이 있다. 투수에서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를 견제할 후보로는 김광현(SK)이 꼽힌다. 김광현은 시즌 처음과 끝을 부상으로 쉬었지만 평균자책 1위(2.80)에 올랐고 12승 2패로 승률 1위(0.857)도 차지했다. 포수는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김상훈(KIA)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경완(SK)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정상호가 다크호스다. 정상호는 도루 저지율 0.321로 김상훈(0.228)보다 높고 타율(0.288)도 김상훈(0.230)을 앞선다.

한편 1루수 최희섭(KIA), 2루수 정근우(SK), 3루수 김상현(KIA), 지명타자 홍성흔(롯데)은 무난히 황금장갑을 낄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