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IN&OUT] 2010 ML,제2 아브레우 현상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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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7시 00분


‘저비용 고효율’ 빅리거들
타율 0.293·15홈런·30도루·103타점…몸값 내린 아브레우 에인절스 효자노릇
한방있는 벨트레·블레이록도 헐값 매력 허프 부활 잠재력…마이어스 거취도 관심

‘제 2의 아브레우를 찾아라!’ 올해 MLB에서 재기에 성공한 LA 에인절스 보비 아우레우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선수를 찾기 위한 각 구단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미국 언론은 유력한 후보로 아드리안 벨트레, 오브리 허프, 브렛 마이어스(왼쪽부터)를 꼽고 있다.스포츠동아DB
‘제 2의 아브레우를 찾아라!’ 올해 MLB에서 재기에 성공한 LA 에인절스 보비 아우레우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선수를 찾기 위한 각 구단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미국 언론은 유력한 후보로 아드리안 벨트레, 오브리 허프, 브렛 마이어스(왼쪽부터)를 꼽고 있다.스포츠동아DB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계약 규모와 관계없이 우승에 보탬이 된다면 과감한 베팅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팀들은 적은 투자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수를 찾는데 혈안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이런 대박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보비 아브레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04년부터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가 됐던 아브레우는 양키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8년 1600만 달러를 받으며 거물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시즌 이후 시장에 나온 그에게 겨울은 무척 추웠고 길었다. 35세의 나이와 하향세에 접어든 선수라는 평가로 결국 에인절스와 1년 동안 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별한 부상 없이 1998시즌부터 꾸준히 한 시즌 150경기 이상 출장하고, 2001∼2008년 동안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100타점 이상을 지속적으로 뽑아준 선수치고는 저평가를 받은 사례로 꼽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0.293의 타율에 15홈런 30도루 103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2년간 1900만달러의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제 2의 아브레우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스포팅뉴스의 크리스 바는 5명의 후보를 꼽았다. 첫째가 시애틀의 아드리안 벨트레다. 올 시즌 어깨 수술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 전해까지 투수 친화적 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 평균 24홈런을 기록했고 내년에 31세가 되는 나이도 고려했다. 어쨌든 올해 부진으로 싼 값 영입이 가능한 것은 확실하다.

두 번째로 꼽은 선수는 행크 블레이록이다. 후반기 0.201의 타율로 부진했으니 몸값은 높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그 역시 어깨수술로 결장이 많았던 해를 제외하고 지난 5년 중 4시즌에서 2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5개의 홈런 중 12개를 원정에서 기록해 타 구장에서의 활약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또 나이도 29세에 불과하다.

재비어 내디는 토미 존 수술로 올해 농사를 망쳤지만 그 전해 커리어 최고 성적을 뽑아냈고 역시 31세라 앞으로 수년간은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오브리 허프는 트레이드 이후 2할에 채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 사례가 되고 말았지만 25홈런 이상이 가능한 파워를 가지고 있고 2008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실버 슬러거를 획득하기도 했다.

투수 중에 유일하게 꼽힌 선수는 박찬호의 팀 메이트인 필라델피아의 브렛 마이어스다. 이미 필라델피아는 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그의 거취는 주목을 끌 수 있다. 마이어스 자신은 선발과 불펜 중 어느 쪽이라도 팀이 원하는 대로 맞추겠다며 몸을 한껏 낮추고 있어 싼 값에 영입할 수 있는 후보군에 포함됐다.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FA 시장에서 박찬호와 은근히 경쟁적인 입장에 놓였다고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한 방이 있는 릭 앤키엘, 저메인 다이, 트로이 글로스, 앤드루 존스 등이 부상과 장기 슬럼프, 혹은 나이에 따른 쇠퇴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지만 이들 후보군에 뽑힐 만한 선수들이 아닌가 한다. 발 빠른 스콧 포세드닉, 예전의 포스는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의 이반 로드리게스 등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다. 투수로는 아직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빌리 와그너, 구위가 아직 살아있는 JJ 푸츠,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제프 위버가 비싸지 않은 몸값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어쩌면 효율면에서 가장 성공작이 될 수 있는 이들과 같은 선수 가운데 과연 누가 2010년 아브레우가 될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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