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발굴·흥행몰이는 ‘번쩍’ 미숙한 경기운영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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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7시 00분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은 초반 관중몰이와 새로운 스타발굴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은 남자69kg급 용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샛별’ 김선배(대전시체육회). 고양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은 초반 관중몰이와 새로운 스타발굴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은 남자69kg급 용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샛별’ 김선배(대전시체육회). 고양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6세 친샨로·김선배 등 깜짝스타
1500명 이상 관중동원 성공적
금메달 바뀌는 등 경기진행 아쉬움


19일 개막해 29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을 펼치는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이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회 초반, 세계역도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고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는 평이지만, 국제역도연맹(IWF)의 미숙한 경기운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타 탄생, 관중몰이도 성공적

22일 열린 여자 53kg급에서는 변변한 국제경기 기록조차 없는 16세의 줄피아 친샨로(카자흐스탄)가 용상세계타이기록(129kg)을 작성해 세계역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흥행 면에서도 성공적이다. 2200석 규모의 고양 킨텍스 전시관에는 A그룹 경기의 경우, 1500여명 이상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오성홍기를 흔드는 중국교민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어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개막 전 세계 각국 선수단이 훈련장으로 사용한 장미란 체육관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은메달리스트 윤진희(23·원주시청) 이외에도 ‘샛별’ 김선배(23·대전시체육회)까지 ‘깜짝’ 메달을 땄다.

○국제역도연맹(IWF)의 미숙한 경기운영

하지만 국제역도연맹(IWF)의 미숙한 경기 운영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1일 여자48kg급 왕밍쥐안(24·중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들어올린 바벨의 실제 무게가 전광판에 나온 무게보다 가벼웠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디스크가 잘못 끼워진 것을 IWF의 주심 1명과 부심 2명, 배심5명, 기술심판 2명 등이 모두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심판들의 실수로 결국 왕밍쥐안은 용상 금메달을 놓쳤다.

22일, 여자53kg급에서는 천샤오팅(18·중국)이 용상을 4번이나 시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지막 3차시기에 들어간 천샤오팅이 무게 변경을 신청했지만, 심판진은 30초 이상을 남긴 상황에서만 무게 변경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무대 위로 올라갈 것을 종용했다. 시간에 적긴 천샤오팅은 결국 실패.

하지만 중국 코치진이 거세게 항의하자,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해 천샤오팅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했다. 전날 손해를 본, 중국에 대한 보상 판정 논란까지 일었다.

대한역도연맹관계자는 “용상 금메달이 바뀐 것은 중대한 실수이기 때문에 IWF 차원의 심판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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