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한국여자골프 지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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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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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사진제공 | KLPGA
서희경. 사진제공 | KLPGA
서희경(23·하이트)이 한국여자골프의 ‘지존’으로 등극했다.

서희경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을 차지해 4관왕을 확정했다. 시즌 5승으로 다승왕과 함께, 우승상금 6000만 원을 보태 총상금 6억6375만9286원으로 상금여왕을 손에 넣었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70.51타로 안선주(70.61타)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서희경은 이 대회에서 1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최저타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에 그쳐 최저타수상 수상이 힘겨워보였지만 마지막 날 무려 6타를 줄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하루에 6타를 줄이는 건 쉽지 않다. 서희경이었기에 가능했다.

KLPGA 대상까지 포함하면 시즌 4관왕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과 한국여자오픈을 연속 제패하며 일찌감치 상금과 다승 부문 선두에 올랐지만, 시즌 중 유소연(19·하이마트)에게 상금과 다승 부문 1위를 빼앗겼다. 유소연이 지난 5윌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6월부터 우리투자증권, 에쓰오일챔피언스,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발 앞서나갔다.
그대로 지존의 자리를 빼앗기는 듯 했던 분위기는 10월 서희경의 대반격으로 혼전을 거듭했다. 가을에 유독 강했던 서희경은 10월 들어 하이트컵과 KB 국민은행 그랜드파이널에서 연속 우승을 하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2주 동안 무려 2억2000만 원의 상금을 따내 순식간에 역전했다. 그러나 차이는 많지 않았다. 결국 치열한 경쟁은 마지막 대회로 넘어갔다.

만일 유소연이 우승하면 상금여왕과 다승왕을 넘겨줘야 하는 경기에서 서희경은 마지막에 강했다. 지존에 오를 충분한 실력을 보여주며 당당하게 왕좌를 거머쥐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 2위였던 서희경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지금 서희경의 기세는 누구도 이기기 힘들다. 정말 ‘지존’이 됐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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