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여긴 마이홈, 내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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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0분


설기현.스포츠동아DB
설기현.스포츠동아DB
“홈경기나 다름없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

설기현(30·풀럼)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득점’ 이야기를 할 때는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설기현이 홈구장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18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장은 설기현의 소속팀인 풀럼의 홈구장. 그러나 설기현은 올 시즌 출전한 5경기(UEFA컵·리그컵 포함)가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이어서 아직까지 홈구장을 밟아보지 못했다. 대표팀 입지 강화와 홈구장 첫 출격이라는 의미가 겹치는 평가전이다.

현재 설기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이동국(30·전북현대)이다. 허 감독은 둘에게 균등하게 출전기회를 주고 있다.

이동국은 파리과이-호주-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45분씩 소화했고 설기현은 호주-세네갈-덴마크전에서 역시 45분씩 뛰었다. 이동국은 주로 선발로, 설기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득점 경쟁에서는 설기현이 한 발 앞서 있다. 이동국은 아직 골 맛을 못 봤지만 설기현은 9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아 머리로 그물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설기현은 “이동국은 국내에서 많은 골을 넣고 와서 자신감에 차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상대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번이 홈경기나 마찬가지다. 찬스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며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설기현의 당면 과제는 빨리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설기현은 10월 25일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출전해 고작 2∼3분을 뛴 이후 한 달 가까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1군과는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다.

그는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팀은 나름 선전했지만 내 플레이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체력만큼은 꾸준히 관리해왔다. 상대가 약한 팀이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런던(영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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