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쌍용<이청용-기성용>, A매치 1000분 발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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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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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짝’ 이청용(21·볼턴)과 기성용(20·FC서울)이 A매치 동반 1000분 출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덴마크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이 확실시된다.

이청용은 작년 5월 요르단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17경기(1209분)를 소화했고, 기성용은 작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전서 처음 A매치 그라운드를 밟아 지금까지 16경기(1198분)를 치렀다.

이 중 둘이 동반 출전한 횟수는 13차례. 이청용은 985분, 기성용은 955분을 소화해 이번 덴마크전에서 나란히 출격하게 되면 함께 1000분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둘의 묘한 인연

이청용과 기성용은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뒤 최근 호주(3-1 승), 세네갈(2-0 승)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3도움(이청용), 1득점(기성용)으로 맹활약했다. 둘이 지금까지 골을 합작한 것은 두 번 있었다. 모두 이청용이 ‘돕고’ 기성용이 ‘넣는’ 식이다.

작년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에서는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기성용이 환상적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때려 넣었고, 지난 달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역시 이청용이 오른쪽을 돌파해 가운데로 내주자 기성용이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둘의 인연은 참 묘하다. 경기 전 “한 골 해보자”고 서로 다짐한 뒤에는 어김없이 합작 골이 터졌다. 작년 9월5일 기성용의 A매치 데뷔전에서 이청용이 A매치 데뷔 골을 넣기도 했다.

각자의 사정으로 함께 뛰지 못한 7경기에서는 대표팀이 2승5무에 그쳤지만 동반 출전한 13경기에서는 9승4무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 이번에도 합작골 다짐

이청용과 기성용은 해외전훈 때면 늘 같은 방을 썼지만 이번에는 헤어졌다.

이청용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대표팀 선수단보다 1시간 늦게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기성용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방을 쓰자”고 했다.

그러나 덴마크전을 마친 뒤 K리그 6강 PO 때문에 국내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한 방을 쓴다는 기준에 따라 이청용은 캡틴 박지성과 기성용은 김정우와 룸메이트가 됐다. 몸은 잠시 떨어졌지만 합작 골을 다짐하는 것은 여전하다.

기성용은 13일 오전 경기가 벌어지는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청용이가 패스 하나만 잘해 주면 또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청용이와는
워낙 호흡이 잘 맞아 플레이하기가 훨씬 편하다”며 둘이 함께 뛸 때의 장점을 나름 분석하기도 했다.

기성용으로서는 이번에 이청용의 도움이 절실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셀틱 관계자들이 이번에 기성용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기성용은 “이미 확정돼 크게 부담스럽진 않지만 셀틱 관계자들이 멀리까지 보러 오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에스비에르(덴마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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