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 日여자오픈 이어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도 평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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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송보배(23)는 씩씩하다.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올해 5월부터 일본 도쿄의 집에서 혼자 생활한다. 송보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어차피 투어 따라다니느라 집에는 거의 못 들어간다”고 말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했다는 이유로 2년간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을 때도 “자꾸 그 사건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그 일은 깨끗이 잊었고, 더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런 ‘강심장’을 가진 송보배가 지난달 일본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8일 막을 내린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미즈노클래식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까지 겸한 대회라 기쁨이 두 배였다. 일본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3승째.

송보배는 이날 일본 미에 현 시마의 긴테쓰 가시코지마CC(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5000만 원).

한국 여자 골프 군단은 송보배까지 우승자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올해 LPGA에서만 11승을 합작했다. 이는 2006년 시즌 최다승과 타이 기록.

송보배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바운드 되면서 핀 옆으로 가 ‘운이 따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우승을 확정짓자 함께 일본 투어에서 뛰는 전미정 언니가 많이 축하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LPGA투어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박희영은 12언더파 204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이자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는 신지애(미래에셋)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신지애의 경쟁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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