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들의 섹스스캔들] 장내선 범생이…장외선 난봉꾼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7시 00분


젊고 독신인 스타는 단순 가십거리

명장 피티노 감독 혼외정사로 곤혹

10대 성추행 브라이언트 명예실추

니글 윤락녀와 과속스캔들 끝 퇴출

로빈슨은 슈퍼볼 전날 경찰에 체포


미국에서는 유명인들의 섹스 스캔들이 심심치 않게 터져 가십난을 장식한다. 6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마크 샌포드(49) 주지사는 한 아르헨티나 여성과의 혼외정사가 발각돼 톡톡히 망신을 샀다. 4명의 자식을 둔 샌포드 주지사는 현재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전문방송 ESPN의 야구해설가로 명성을 날린 스티브 필립스(46)가 프로덕션 보조 PD와 성관계를 맺은 게 폭로돼 궁지에 몰렸다. ESPN은 필립스에게 징계를 내린 상태다. 필립스는 세인트루이스 출장을 갔다가 22세의 브룩 핸들리라는 미혼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는데 이 여성이 부인에게 이를 폭로했고, 아들에게까지 편지를 보내고 접촉을 시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 스캔들이 공개됐다.

국내에는 서재응을 스카우트한 전 뉴욕 메츠 단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필립스는 예전에도 구단의 한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킨 전과가 있다. 필립스로부터 해고를 당했던 보비 밸런타인 전 감독은 그의 문란한 장외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2차례나 섹스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필립스는 현재 부인과 이혼 수속중이며 당분간 방송사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스포츠 인사들의 섹스 스캔들을 모아봤다.

○루이빌 대학 릭 피티노 감독

스포츠 선수들의 스캔들은 젊고 독신인 경우가 많아 단순 가십으로 그친다. 그러나 샌포드 주지사, 필리스 해설자처럼 성인 자녀를 둔 저명 인사의 혼외정사는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

미국대학농구(NCAA)의 명장으로 꼽히는 릭 피티노 감독(56)도 마찬가지다. 피티노는 8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그에게 1000만 달러를 요구했던 것. 피티노는 루이빌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신에게 접근한 여성과 2차례 성관계를 맺고 3000달러를 줬으나 그 여성이 나중에 약점을 잡고 거액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피티노는 5명의 자녀를 둔 모범가장이었다. 피티노는 3개 대학(프로비던스, 켄터키, 루이빌)을 NCAA 파이널4에 진출시킨 뛰어난 지도자다. 섹스 스캔들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루이빌 대학. 향후 선수들의 스카우트가 문제다.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포스트 마이클 조던’으로 꼽혔던 브라이언트는 2003년 콜로라도 이글에서 19세의 틴에이저를 성추행한 혐의로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다. 대부분 스포츠 선수나 유명인들의 섹스 스캔들은 처음에는 서로 합의하에 행위가 이뤄졌지만 나중에 여성측이 주변의 꼬드김으로 성폭행 혹은 성추행으로 이를 번복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의 판사는 약자의 편을 들어준다. 브라이언트는 이 사건이 터진 뒤 댄서 출신의 와이프 바네사 레인에게 400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며 무마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브라이언트는 거액을 주고 사건을 끝냈다.

○망신 산 스캔들


사실 남녀간의 단순 성행위는 큰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인들의 스캔들이 더 화제를 모으는 것은 자극적인 행위가 폭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97년 NBC 스포츠의 명 농구 캐스터 마브 앨버트는 한 여성과의 섹스 스캔들이 발각돼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10년 동안 여성과 관계를 유지한 앨버트는 포르노 필름에서나 나오는 성행위를 요구한 것. 재판에까지 회부돼 12 개월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농구 캐스터로는 워낙 독보적이라 NBC에서 쫓겨난 뒤 현재는 TNT에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 콜로라로 로키스 투수 대니 니글도 순간의 실수로 돈과 명예를 잃었다. 2004 년 12월 니글은 콜로라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런데 안전벨트도 하지 않고 바지 벨트도 풀려 있었다. 그리고 옆자리에는 윤락녀가 있었다. 콜로라도는 니글의 잔여 계약 1600만 달러를 해제했고, 부인도 이혼을 요구했다. 니글은 이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가장 황당한 섹스추문은 1999년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덴버 브롱코스-애틀랜타 팰콘스의 제33회 슈퍼볼을 앞두고 일어났다. 슈퍼볼이 벌어지기 전날 밤 애틀랜타의 수비수 유진 로빈슨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길거리에서 윤락녀로 변장한 경찰에게 돈을 주고 성행위를 요구하다가 붙잡힌 것. 다음날 애틀랜타는 로빈슨의 부진도 한몫해 덴버에게 19-34 로 완패했다. 원래 로빈슨은 장내, 장외에서 모범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LA | 문상열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