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마음까지 치료해야 진정한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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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7시 00분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안병철 센터장이 재활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장비를 구비해 삼성 스포츠단 전 종목 선수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용인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안병철 센터장이 재활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장비를 구비해 삼성 스포츠단 전 종목 선수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용인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안병철(52·삼성전자상무) 센터장은 1991년 일본 지바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4년 삼성스포츠단에 입사한 이후 한국스포츠재활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의 손끝을 거쳐 제 기량을 찾은 선수는 수 백 명을 헤아린다.

STC는 수억 원대의 첨단재활 장비를 구비하고 있지만, 안 센터장은 “재활은 장비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선수의 다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해야 명의(名醫)’라는 것이 안 센터장의 지론.

‘정말 다 낫기는 하는 건지.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자리가 있을지.’ 부상선수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마련. 마음을 굳게 먹지 않으면, 지루한 재활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안 센터장은 부하직원들에게 “선수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라”고 강조한다. 교감이 있어야 재활속도도 더 빨라진다.

안 센터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석진욱(33·삼성화재프로배구단). 2004년 석진욱이 당한 무릎 부상은 최악이었다. 십자인대와 내측인대는 물론, 반월판까지 끊어졌다. 배구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조차 힘들 것이라는 진단. 하지만 매사에 긍정적이던 석진욱은 기적적으로 부활, 지난시즌 삼성화재의 우승에 기여했다. 삼성화재의 우승주역은 석진욱을 비롯해 장병철, 최태웅(이상 33) 등 노장선수들. 안 센터장은 “재활시스템을 거친 베테랑들이 분발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용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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