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생애 첫 WS 진출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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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30분


7회 등판 1이닝 무실점 호투1점차 뒤지던 필라델피아9회말 극적인 5-4 역전승다저스 꺾고 3승1패 앞서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원투수 박찬호(36)가 메이저리그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199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그동안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어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국내 해외파 가운데는 김병현이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게 유일하다.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20일(한국시간)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필리스는 7회 박찬호의 1이닝 무실점 호투와 라이언 매드슨∼스콧 에어∼브래드 릿지의 특급계투에 힘입어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전날 선발투수 클리프 리의 역투로 11-0 대승을 거둔 필리스는 4차전에서 불펜의 힘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시작은 박찬호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찰리 매뉴얼 감독의 신임을 얻은 박찬호는 이날 7회 선발 조 블랜턴에 이어 등판했다. 타순은 톱타자부터였고 스코어는 3-4, 1점차로 뒤지고 있어 심리적 부담감은 1차전보다 덜했다.

박찬호는 2구째 체인지업으로 톱타자 라파엘 퍼컬을 투수앞 땅볼로 유도했다. 2번타자 맷 켐프는 볼카운트 2-2에서 147km짜리 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켐프는 1차전에서도 박찬호의 삼진 제물이었다. 그러나 켐프는 이날 블랜턴으로부터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가장 깊은 센터쪽으로 대형홈런을 날린 다저스의 신세대 거포. 다음타자는 좌타자 안드레 이디어. 볼카운트 2-3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누상에 주자를 두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꼽히는 매니 라미레스와 승부는 다소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라미레스는 박찬호의 투심패스트볼을 2개 연속 걷어내며 공격적인 스윙을 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2-1에서 이디어가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의 호송구에 아웃당하고 말아 박찬호는 무사히 등판 임무를 마치고 7회말 대타와 교체됐다. 이날 박찬호의 최고 구속은 150km, 투구수는 17개였다.

필리스 불펜진은 3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다저스 공격을 끊어 놓아 안타수 5-8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미 롤린스의 9회말 극적인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낚았다. 1승만 더 거두면 1975, 1976년 신시내티 레즈 이후 처음 내셔널리그에서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팀이 된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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