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도 SK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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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박정권 투런 등 대폭발… 2패 뒤 첫승
KIA, 3점포 김상현 컨디션 회복 위안

나홀로 4타점SK 박정권이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린 뒤 오른손을 든 채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나홀로 4타점
SK 박정권이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린 뒤 오른손을 든 채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SK는 2007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첫 경기를 이긴 적이 없다. 2007년 2패, 지난해 1패 뒤 4연승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 플레이오프도 2패 뒤 3연승으로 통과했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SK가 KIA를 11-6으로 꺾고 2패 뒤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KIA 허무하게 무너진 선발

KIA는 최강 선발진을 앞세워 1, 2차전을 이겼다. 1차전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는 8이닝을, 2차전 윤석민은 7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3차전 선발 릭 구톰슨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4위(13승 4패), 평균자책 6위(3.24)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회까지 던진 34개의 공 가운데 절반인 17개가 볼일 정도로 컨트롤이 나빴다. SK 선발 게리 글로버는 2이닝 동안 던진 24개의 공 가운데 1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KIA 조범현 감독은 3회 무사에서 구톰슨을 강판시켰지만 이미 4점을 내준 뒤였다. KIA로서는 김상현이 1-8로 뒤진 8회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홈런인 3점포를 쏘아올린 게 위안이었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 살아난 게 다행”이라고 말했고 SK 김성근 감독은 “김상현을 끝까지 못 막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1, 2차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상현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 SK 박정권 4안타 4타점

2차전까지 4번 타자로 나섰던 박정권은 3번으로 타순을 바꿨다. 그래도 SK 타선의 핵이 박정권인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박정권을 4번에 놓으니 (타점 올릴) 기회가 적어 바꿨는데 역시 잘해줬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안타를 10개나 때리고도 1득점에 그쳤던 SK 타선은 이날은 초반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박정권, 2회 정상호의 적시타로 1점씩 뽑은 SK는 3회 무사 1루에서 박정권의 투런 홈런이 터져 4-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정권은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안타. 박정권은 “컨디션이 좋아 잘 맞을 뿐”이라고 말했다.

SK 선발 글로버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와 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은 2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IA는 양현종, SK는 채병용이 선발 투수로 나온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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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박정권-6번 정상호 배치 적중”

▽김성근 SK 감독=1, 2차전 때 찬스가 연결이 안돼 고심 끝에 3번에 박정권을, 6번에 정상호를 배치했는데 생각대로 잘 맞아떨어졌다. 오늘의 1승은 2승의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1승 2패가 돼 1승 차니까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매일 매일을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간 투수들을 총동원해 경기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중간 투수들 컨디션 괜찮아 다행”

▽조범현 KIA 감독=선발 투수 릭 구톰슨이 일찍 무너진 게 아쉽다.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지만 집중력이 괜찮기 때문에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리즈를 준비할 때는 서재응, 한기주, 이대진, 손영민 등 중간 투수들이 썩 좋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이들을 잘 활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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