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지역방어에 꽁꽁 묶인 전태풍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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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드리블 빠른스피드 합격

경기 풀어가는 가드능력은 숙제

태풍이 될 것인가? 열대성 저기압에 머물 것인가?

시즌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주 KCC의 귀화선수 전태풍의 실력이 공개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뛰어난 개인기량을 과시하며 기대를 모았던 전태풍은 15일 원주 동부와의 개막전에서 35분57초간 뛰며 11점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예상대로 화려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는 좋았지만 리딩 가드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서는 의문점을 남겼다.

동부가 맨투맨 수비를 펼친 1쿼터에서 전태풍은 7점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동부가 지역방어를 쓰기 시작한 2쿼터부터 전태풍의 활약은 미미해졌다. 동부가 맨투맨을 혼합한 매치업존 수비를 펼치자 전태풍의 발이 묶였다. 또한 날카로운 어시스트 패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던 3점슛 성공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3개를 시도해 단 한개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1쿼터에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실책도 범하기 시작했다. KCC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구단들은 지역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하승진(221cm)을 보유한 KCC를 상대하려면 맨투맨 수비만으로는 힘들기 때문. 다른 팀들은 KCC와 동부전을 통해 전태풍 수비 방법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전태풍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지역방어에 대한 해법을 찾아 나가며 KBL 무대에 정착할지 주목된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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