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전경쟁서 밀렸나

  • 입력 2009년 9월 17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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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후반38분 투입
오언도 벤치맨 동병상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언제나 “주전 경쟁은 매 시즌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맨유 입단 이후 매 시즌 초반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등장했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자리를 꿰차며 결국 승자가 됐다.

박지성은 2009-2010시즌에도 힘겨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는 16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베식타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8분 교체로 나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즌 4번째 출전에서도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이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주전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나니가 이번 시즌 확연하게 살아났고, 라이언 긱스와 발렌시아가 왼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박지성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맨유에서 박지성처럼 주전 경쟁에서 고생하는 이가 또 있다. 공격수 마이클 오언이다. 그는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의 경쟁에서 밀려 교체로만 출전하고 있다. 그도 이번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영국 언론에서는 오언이 언제쯤 선발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으고 있을 정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 언론의 궁금증에 대해 “오언이나 팬들이나 모두 기다려 달라”고 짧게 대답했다. 맨유가 일주일에 2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오언이 잘 준비한다면 선발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퍼거슨 감독은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컵대회(칼링컵), FA컵, UEFA 챔스리그 등 많은 경기에 대비해 멤버들을 돌려가며 기용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라면 오언 뿐 아니라 박지성에게도 조만간 선발출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기회를 잘 살려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에 공격 포인트까지 올려준다면 이전처럼 경쟁자들을 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맨유는 폴 스콜스의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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