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기초는 끝…자신감 충전만 남아”

  • 입력 2009년 9월 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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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막바지 담금질 “어린 선수들 긴장할까 걱정”

“기초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벽돌 쌓는 일만 남았죠.”

홍명보 청소년대표팀(U-20) 감독은 8일 파주NFC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묻자 집을 짓는 데 비유하며 이 같이 답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휘봉을 잡은 뒤 FIFA 주관 대회로는 첫 출전이라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홍 감독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국제, 프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긴장감을 가질까봐 걱정이다”며 “남은 기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기는 경기는 없다”

한국은 미국, 카메룬, 독일과 한 조에 속해 있다. 모두 만만찮은 상대들. 홍 감독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라는 것은 인정한다.

1차 목표는 일단 예선통과. 선결조건은 승점 3 획득이고, 이는 최소한 한 팀은 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로도 올라갈 수 있기에 승점 3점을 따는 게 관건이다. 1차전(카메룬)과 3차전(미국)에 비중을 두겠다. 특히 첫 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중요한 건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이는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의 목표기도 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16강 진출 후에는 그 이상의 돌풍도 충분하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비겨도 승점 3은 가능하지만 홍 감독 머릿속에 무승부는 없다. “한 경기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비기는 경기는 안 합니다.”

○“앞으로” “앞으로”

홍 감독은 선수시절 ‘과묵’의 대명사였다. 감독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 벤치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을 여간해서 보기 힘들다. 그러나 유난히 강조하는 말이 있으니 바로 전진패스를 의미하는 “앞으로”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벌어진 K리그 광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주문한 말이 바로 “앞으로”였다. 세계대회를 앞둔 홍명보호의 색깔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감독은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축구, 1동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제2, 제3의 동작으로 이어지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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