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 활약에 웃다…불펜 고장나 울다

  • 입력 2009년 9월 1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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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Kill 라인’ 재건 특명… 환상 불펜진 과부하에 5연패

두산은 지난주 시즌 최대의 승부처에서 낭패를 맛보고 3위까지 미끄러졌다. 더욱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터라 파장은 만만치 않다. 속절없이 무너진 필승계투조 ‘KILL’ 라인의 재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8월 마지막 주 두산은 비로 쉰 하루(26일)를 빼고는 5번 싸워 모두 졌다. SK에 추월당한데다 그 격차도 순식간에 3경기로 벌어졌다. 이 기간 두산 불펜은 무기력했다.

연장 10회 접전이 펼쳐진 25일 SK전에서는 김상현(1.2이닝 1실점 패전)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고, 28일 KIA와의 ‘단군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KILL’ 라인의 시작과 끝 이재우(1.1이닝 3실점)-이용찬(1.1이닝 2실점)을 뒤지고 있는데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화만 키운 꼴’이 됐다.

30일 선발 세데뇨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정재훈(2.1이닝 2실점 패전)-지승민(0이닝 1실점)-고창성(0이닝 1실점)-이재우(1.2이닝 2실점)의 불펜이 날려먹은 장면은 그 완결편이었던 셈.

두산이 시즌 개막 직후부터 구멍 난 선발진을 대신해 불펜을 풀로 가동하며 힘겹게 버텨왔음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산이 깊으면 골도 깊은 법’처럼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자 ‘KILL’ 라인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과부하 때문이다.

임태훈은 지난주 개점휴업상태였고, 이재우는 8월 17일부터 열흘간 아예 2군에서 푹 쉰 뒤 1군에 복귀했지만 허사였다. 나머지 이용찬과 고창성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마무리 이용찬은 최근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고, 고창성은 점차 신뢰가 떨어지는 추세다.

취약한 선발진이 갑자기 좋아질 리는 만무하다. 붕괴된 불펜에도 휴식 외의 다른 뾰족한 수는 없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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