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세계화’ 삼성전자가 뛴다

  • 입력 2009년 8월 31일 09시 42분


대한육상연맹회장… 국내기업 첫 IAAF와 파트너십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슈타디온 입구에서는 라민 디악 IAAF 회장(세네갈)과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클레멘스 포로코프 조직위원장, 삼성전자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디지털갤러리 개관 행사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5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국제육상연맹(IAAF)과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파트너가 됐다. 계약기간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3년.

삼성전자가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육상경기연맹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을 역임한 오동진 회장이 있다. 오 회장의 삼성전자 시절 이력은 화려하다. 8년간의 미국생활 중 삼성전자의 북미매출을 320%%나 신장시켰고, 삼성전자가 미국 진출 30년 만에 일본의 소니(sony)를 제치는 순간을 진두지휘했다. 취임 당시부터 육상 인들은 국제적인 감각과 추진력이 뛰어난 오 회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오 회장은 취임 이후, 세계화의 일환으로 지도법의 ‘글로벌 스탠더드’ 작업에 착수했다. 이전에도 외국인 코치는 있었지만 활용법이 문제였다. 지도법은 한국 땅에 축적되지 못하고, 외국인 코치가 한국을 떠나는 순간 사라졌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4월, ‘세계 최고의 코치에게 배우는 창던지기’라는 책자와 DVD 500부를 제작했다.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도자 카리 이하라이넨(55) 코치의 지도법을 담은 이 책자는 각급 학교에 배포됐다. 체계적인 지도법에 갈증을 느끼던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대한육상경기연맹은 허들, 단거리·계주 등 외국인지도자들의 육상기술 매뉴얼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기간 중에도 오 회장의 의욕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스테파니 하이타워 미국육상연맹회장, 하워드 애리스 자메이카육상연맹회장 등을 만나 한국 육상의 발전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특히 하이타워 회장은 한국 지도자의 유학과 선수들의 위탁 교육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9월, ‘육상의 히딩크’격인 미국 출신의 대표팀 총감독을 영입할 예정. 외국인코치를 늘려 2011년까지 단기적인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의 해외연수로 국내육상의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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