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이신바예바, 5m06 세계新…볼트, 9.81 우승

  • 입력 2009년 8월 29일 12시 27분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가 27번재 세계기록을 세우며 베를린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신바예바는 29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5차 시리즈 ‘벨트클라세 취리히’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06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신기록(5m05)을 1㎝ 끌어올렸다. 통산 27번째 세계기록이자 15번째 실외대회 기록 수립이다.

이신바예바는 불과 11일 만에 다른 선수로 변해 있었다.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해 아예 순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이날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단숨에 회복했다.

세계선수권에서 4m75와 4m80에 연거푸 실패했던 이신바예바는 이날 1차 시기에서 높이를 약간 낮춰 4m71를 가뿐히 성공하며 세계기록 작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4m81도 가볍게 넘은 이신바예바는 곧바로 5m06의 세계기록을 준비했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첫 번째 시도에서 훨훨 날아 1년여 만에 새 기록을 만들어 냈다.

앞선 세계선수권에서 이신바예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는 4m86에 실패하면서 4m76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이신바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 참패를 맛본 직후 세계기록을 세우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베를린 패배의 원인은 자만심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신바예바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베를린 대회에서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볼트는 이날 남자 100m에서 9초81의 기록으로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 아사파 파월(9초88)을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볼트는 결선에 오른 선수 중 출발이 가장 늦어 80m 지점까지 파월에 뒤졌지만 막판 20m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볼트는 “썩 좋지 못한 레이스였다. 나는 출발선에서 앉아 있었다”며 스스로 불만을 토로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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