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1, 2위인 KIA와 두산이 맞붙은 28일 잠실구장은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경기장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오후 4시경부터 야구팬이 몰려들었다.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KIA는 이날도 씽씽 달렸다. KIA를 밀고 당긴 것은 강력한 두 개의 엔진 최희섭과 김상현이었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최희섭은 두산 선발 홍상삼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25호)을 쳐 기선을 제압했다. 김상현도 3-1로 앞선 3회초 역시 홍상삼의 한가운데 초구 직구를 왼쪽 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시즌 29호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KIA는 무려 11타점을 합작한 최희섭과 김상현의 맹타에 힘입어 두산을 13-7로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두산은 이날 삼성에 6-4로 역전승한 SK에 2위 자리를 내주고 5월 1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히어로즈와의 사직 경기에서 1회 카림 가르시아의 만루 홈런 등을 앞세워 12-5로 이겨 4위에 복귀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4개 구장에는 총 6만659명이 입장해 올해 총관중은 505만4466명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