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이용찬 선발, 임태훈 마무리”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05분


김경문 감독 벌써 내년 구상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뚫리는 마운드 탓에 어지간히 속앓이를 했나보다. 여전히 1위 다툼 중인 두산 김경문(51) 감독이 벌써 다음 시즌 마운드 운용을 구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변화는 이미 결정됐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LG전에 앞서 “다음 시즌에는 임태훈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기존 마무리 이용찬을 선발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1차지명 선수로 나란히 입단한 임태훈과 이용찬은 올해 모처럼 동반 활약했다. 임태훈은 첫 해부터 팀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으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10승 4패 11홀드 2세이브에 방어율 2.90으로 빼어난 피칭을 하고 있다.

반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용찬에게는 올해가 첫 풀 시즌이다. 마무리 투수를 맡아 2패 22세이브(방어율 3.58)로 구원 공동 1위(18일 기준).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경기 평균 이닝(4.8이닝)이 8개 구단에서 가장 적고, 아직까지 선발 10승 투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불펜의 이재우와 이용찬까지 최근 부진했다. 임태훈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울 지경.

결국 김 감독은 용단을 내렸다. “이용찬이 수술 후유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임태훈이 9회까지 등판하는 일이 잦았다”면서 “그동안 세이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으니 이제는 직접 챙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임태훈에 대한 무한신뢰가 밑바탕에 깔린 결정인 셈이다.

대신 이용찬을 선발진으로 보내 ‘영건’을 보강할 계획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했다. 또 선발에게는 휴식일도 있으니 이용찬도 몸만들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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