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후회는 없어” 최고령 투수 송진우 공식은퇴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현역인 한화 송진우가 18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현역인 한화 송진우가 18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송진우(43·한화)가 18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데뷔하면서 7년 정도 생각했던 현역 생활이 하다 보니 3배나 되는 21년이 됐다”며 “힘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했고 많은 기록을 남겼기에 만족한다”며 프로선수 생활을 회고했다.

자신이 남긴 숱한 기록 중에서는 올 시즌 달성한 3000이닝 투구에 가장 애착을 보였다. 그는 “3000이닝은 매년 150이닝씩 20년을 던져야 가능한 기록”이라며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면에서 통산 200승이나 2000탈삼진보다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숱한 승리 중 데뷔전이었던 1989년 4월 12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가 거둔 완봉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데뷔전 선발 완봉승은 당시 송진우가 역대 5번째였고 이후 지금까지 21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역 생활 중 가장 힘든 때로는 1997년과 1998년 두 시즌을 꼽았다. 그는 “공이 타자들 눈에 익어 그런지 1997년부터 타자들이 ‘송진우 공 별것 아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고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송진우는 “좋은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은 만큼 앞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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