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지은희…‘올림픽 金’ 설렌다

  • 입력 2009년 8월 14일 10시 22분


‘올림픽 골프’ 파장과 전망

저변확대로 ‘붐’ 조성 획기적 전기

우즈 미켈슨 등 출전…‘흥행 대박’

태극낭자들 ‘새로운 금밭’ 가능성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 밤(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골프와 7인제 럭비를 2016년 하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집행위를 통과한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된 전례가 거의 없어 골프와 7인제 럭비의 정식종목 채택은 확정적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졌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될 경우 올림픽의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2016년 올림픽에서 40세의 타이거 우즈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골프팬들에게 이 장면은 감동과 환희의 순간이 될 것이다.

필 미켈슨(미국), 파드리그 헤링턴(아일랜드), 비제이 싱(피지), 최경주(한국), 앤서니 김(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레티프 구센(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폴라 크리머(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쳉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미야자토 아이(일본), 신지애(한국), 카리 웹(호주), 미셸 위(미국) 등 각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선수들이 자국의 명예를 위해 경합을 벌이는 장면은 여타 올림픽 인기 종목을 능가하는 흥행 요소가 될 것이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되면 금메달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

경기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남자 골프에서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파드리그 헤링턴 등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7년 뒤 더욱 성숙해질 영건 대니 리(뉴질랜드), 앤서니 김, 카밀로 비예가스 등도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골프는 그야말로 한국의 금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골프랭킹 15위 내에 들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얻게 되는데, 이 자격대로라면 최소 5명 이상의 한국 여자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LPGA투어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신지애, 최나연, 지은희, 김인경, 오지영 등 ‘세리 키즈’들은 2016년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될 것이다.

로레나 오초아, 수잔 페테르손, 크리스티 커(미국)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을 넘어설 선수들은 없다.

한국인 특유의 애국심이 발휘될 올림픽에서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만약 한국여자골프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IMF 경제위기 때 박세리가 만들어낸 골프 붐을 능가하는 한국 골프계 발전의 엄청난 기폭제가 될 것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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