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KIA “관중 1만명 손해…날씨가 야속해”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15분


연승으로 들뜬 광주구장에는 11-12일 이틀 연속 경기 개시 직전 얄궂은 비가 흩뿌렸다. 11일에는 수도권 3개 구장의 경기가 일제히 우천 취소된 가운데 롯데-KIA의 광주 경기만 열려 이 경기를 생중계한 모 케이블TV만 ‘시청 독점’으로 쾌재를 불렀다. 12일에도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이슬비가 마치 커튼을 드리운 듯 짙게 흩날린 가운데 KIA가 2-0 승리로 11연승을 달성, 열성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12일 경기 직전 KIA 구단 직원들은 또다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하늘을 원망했다. 마케팅 담당 직원은 “어제, 오늘 합쳐서 1만명은 손해 보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광주구장의 최대수용규모는 1만3400명. 하지만 11일에는 3251명, 12일에는 5480명이 입장했다. ‘이런 날에는 경기감독관이 경기취소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선수들도 부상위험이 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만큼 관중 서비스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다’라는 볼멘소리까지 흘러나올 법도 했다. 연승 무드 덕에 고무된 선수들과 달리 이처럼 구단 직원들은 ‘엇박자’ 날씨를 탓할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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