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코비…킹 제임스 우승위해 적에서 동지로”

  • 입력 2009년 8월 8일 09시 00분


경기도 일반부대표 동갑내기 친구 전상용 & 박희철 … 전국대회1·2위 다투는 라이벌…  소속팀 대신 도 대표 의기투합 “규모 큰 대회 생겨 너무 즐겁다”

동갑내기 친구인 전상용과 박희철은 3:3 길거리 농구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구 스타다. 각기 다른 농구 동호회 소속이지만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경기도 일반부 대표로 힘을 합쳤다. 전국대회 1, 2위를 다투는 두 팀의 주전 선수들이 뭉쳤으니,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오후 3시에 시작된 일반부 경기. 중·고등부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플레이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박희철과 전상용이다. 깔끔하고 화려한 드라이브인, 군더더기 없는 페이크 동작. 힘과 기술을 적절히 조합해 상대 선수를 골밑에서 제압하는 플레이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 있다.

박희철(26·보험중계인)과 전상용(26·삼성자동차 영업사원)은 1년에 5∼6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매번 나눠가지는 라이벌이자 친구다.

박희철의 소속 팀은 ‘MSA’, 전상용은 ‘용들’로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도 대표로 함께 출전했지만 지난 5년 동안 전국의 크고 작은 3:3 길거리 농구 대회에서 부딪혀온 맞수다. 박희철은 “고등학교 때부터 3:3 길거리 농구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난 4∼5년 동안 크고 작은 대회에서 2∼3번 빼고 거의 다 우승했다”며 여유 있는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들은 3:3 농구의 매력에 대해 “항상 길거리에서 농구를 하던 그 분위기 그대로 경기가 치러진다. 너무 규정화 되고 공식화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고, 개인기 위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상용은 “2년 전, 아디다스 대회 이후에는 3:3 길거리 농구가 소규모 지방자치대회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승진이나 김민수 등 농구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전국대회 ‘King of king 3on3’ 가 생겨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밝힌다.

그들이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면 8월 9일(일) 오후 3시 서울광장 특설무대를 찾으면 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농구 이벤트와 길거리 농구 전국 최강자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즐길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길거리 농구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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