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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8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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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구장. LG 김재박 감독(사진)은 6일 잠실 KIA전에서 언쟁을 벌여 2군으로 내려간 심수창(28)과 조인성(34)에 대한 질문공세에 대뜸 농담부터 건넸다. 이야기의 핵심이 ‘선수들의 2군행’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김 감독은 곤란한 상황을 최대한 웃음으로 넘기려는 모습이었다.
전날 두 선수의 대치상황에 대해서도 “(조)인성이와 (심)수창이가 볼 배합이나 사인이 잘 안 맞아서 얘기를 나누는 줄 알았다”며 “선배로서 후배에게 잘 던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심)수창이가 안 되는데 자꾸 옆에서 뭐라고 하니까 불만이 폭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과 달리 심수창-조인성 사태는 1회부터 그 조짐이 보였다. 2사 1·3루에서 포일로 선취득점을 뺏기면서 두 선수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고, 3점을 내리 내준 후 2사 1루서 김용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도 정작 얘기를 나눠야할 두 선수는 서로를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덕아웃에서 두 선수의 언쟁이 있었지만 이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두 선수는 마운드 위에서 폭발했고, 그동안 곪아있던 팀 내 갈등도 수면 위로 불거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단 내분이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실 이런 일은 어느 팀에나 있다. 단지 그게 카메라에 잡혔을 뿐”이라는 안일한 답변을 내놓을 뿐이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심수창-조인성 내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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