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바, 이별은 나의 힘?

  • 입력 2009년 8월 7일 08시 05분


홈런 랭킹 1위(24홈런)인 히어로즈 4번타자 브룸바는 두 아들이 태어난 날을 기념해 양팔에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가정적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때문에 가족이 한국에 있을 때 야구에 집중 못 한다”라는 얘기마저 듣는다. 다행히도(?) 6일 가족들이 미국에 돌아갔다. SK전을 앞두고 만난 브룸바는 “이제 일을 할 때”라고 농담 같은 진담을 던졌다.

실제 5일까지 브룸바의 최근 5경기 타율은 0.100. 시즌 타율은 0.247까지 하락했다. 삼진(89개)은 제일 많다. 오죽하면 5일 9회초 SK는 2사 2루에서 3번타자 이택근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브룸바를 선택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유격수 땅볼로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브룸바는 “내가 SK 감독이어도 그랬을 것”이라고 넘겼다. “매년 한국에서 막판 강했는데 올 시즌은 그렇지 못해 내심 당황스럽다”고도 했다. 이런 브룸바에게 용기를 북돋워준 존재는 고참 이숭용. 이숭용은 6일 SK전에 앞서 “타이밍만 조절하면 된다. 우리 라인업의 4번타자는 너니까 자신감 갖고 쳐라”고 격려해줬다는 전언.

야구가 안 돼 심기일전 차원에서 헤어스타일까지 모히칸 스타일로 바꿨다는 브룸바는 6일엔 방망이까지 새 것으로 교체했다.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인지 “기를 넣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나만 잘 하면 된다”고 되뇌던 브룸바는 5회 동점 좌전 적시타로 타점생산을 재개했다. 히어로즈 공격야구가 전원 점화된 셈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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