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단 이동국 “20번은 없어요?”

  • 입력 2009년 8월 6일 08시 25분


조모컵 규정상 1번∼19번 사용… 경기 잘 풀리는 20번은 못달아

“왜 등번호가 1번부터 19번까지 밖에 없어요?”

‘2009 조모컵’ 참가를 위해 5일 소집된 이동국(30·전북 현대)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게 물었다. K리그 올스타는 18명. 조모컵 규정상 등번호는 1번부터 19번까지로 제한됐다. 12번은 서포터의 번호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비워뒀다. 축구연맹은 올스타 선수들이 소속 팀의 등번호를 달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되 원하는 번호가 겹칠 경우 나이순으로 우선 배분했다. 이동국은 18번이다.

1998년과 2001년, 2003년 3차례 올스타 MVP에 선정되며 통산 5골 2도움을 올려 ‘올스타전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이동국은 등번호 20번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98년과 2001년 올스타전에서 모두 20번을 달았다. 2001년에는 11번이었다. 스스로도 “20번을 달면 플레이가 잘 된다. 다음으로 11번도 나름 괜찮았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회 규정상 20번은 못 달았고 중간에 추가로 발탁되면서 11번은 이미 임자(최태욱)가 있어 결국 18번을 택했다. 이동국이 18번을 달고도 ‘올스타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일이다.

한편, K리그 올스타 팀은 이날 오후 인천 승기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벤트성 대회지만 J리그와의 대결인 만큼 선수단 분위기는 자못 진지했다. 사령탑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무더위 속에서도 1시간 30분 가까이 훈련을 진행했다. 차 감독은 “올스타전이라고 하면 선수들도 풀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작년부터 일본과 대결하니 우리나 상대나 모두 긴장감이 생겼다. 짧은 시간 선수들과 마음을 같이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인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ㅣ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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